갤러리박영, 제6회 박영작가공모전 ‘2021 THE SHIFT 2부’ 개최

2021-04-14 17:47 출처: 갤러리박영

제6회 박영작가공모전 ‘2021 THE SHIFT’ 2부 포스터와 대표작

파주--(뉴스와이어)--갤러리박영이 제6회 박영작가공모전 ‘2021 THE SHIFT’展 2부를 4월 5일부터 5월 21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개요

올해로 6기를 맞는 ‘THE SHIFT’는 ‘박영博英; 넓게 인재를 양성한다’는 도서출판 박영사의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국내 현대미술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새로운 변화로의 이동’의 주제를 담고 있다.

‘2021 THE SHIFT’展은 선정된 작가 16인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1~4부에 걸쳐 소개한다. 작가의 정체성을 독특한 방식으로 투영하고 실험적 시도를 이룬 작품으로 구성해 작품세계의 무한한 가능성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21년 ‘THE SHIFT’展의 2부로 총 4명(김혜리, 이이정은, 이혜성, 홍정우)의 작가가 참여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싹을 틔우는 포문을 열고자 한다.

◇기획 의도

‘2021 THE SHIFT 2부 - 잠재화(畵)’展은 실재와 환영, 지각과 정서, 삶과 죽음, 의식과 무의식 등 이분법적 구조를 극복하고 ’잠재적인 것‘에 주목하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철학자 들뢰즈는 세계가 잠재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 사이의 무한한 운동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한다. 잠재적/현실적 범주 쌍은 관념적/물질적이라는 틀을 깨고 매 순간 끊임없이 상호교류하며, 특히 잠재적인 것은 현실적인 것의 가능성의 총체로서 현실적인 것 속에 항상 내재하고 있다. 그리고 예술은 실체를 가진 사물들이 ‘잠재화’하는 과정을 다룬다. 벌어지는 사건에 하나의 육체를, 삶을, 우주를 부여하는 것이다.

4인의 작가들은 개념과 표상을 거부하고 잠재적인 것의 세계를 각자의 이미지로 구현한다. 그것들은 시뮬라크르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선 채, 매우 감각적일 것이며, 영원회귀 안에 존재하고, 유희의 장을 펼칠 것이다.

시뮬라크르 - 김혜리 작가

김혜리는 소위 ’이발소 그림‘이라 불리는 상업 미술을 작품의 소재로 삼아 모방물(=시뮬라크르)/원본으로 이뤄진 대립쌍이 불가능해지는 영역을 발견한다. 시뮬라크르는 흔히 복제의 복제, 지금 여기에 실재하지 않는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작품 속 고흐나 밀레 등의 명화 모작, 복을 염원하는 돼지와 해바라기 그림, 이국적 휴양지의 풍경, 성탄절 관련 이미지들은 시뮬라크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시뮬라크르의 우위를 선언하거나 재현의 자기모순을 폭로하지는 않는다. 그가 작품에서 표현하는 것은 대상도, 주체의 내면도, 그 둘 간의 소통도 아니며, 단지 이미지가 부유할 수 있는 지평의 생성이다. 더 이상 원본도 모사본도 존재하지 않는 규정할 수 없는 세계를 창조해낸다는 측면에서 그러하다. 김혜리의 시뮬라크르는 주체와 대상과 세계의 동일성이 와해되는 영역, 잠재성의 영역을 담으며 퇴락한 복사물이 아니라 실재 그 자체이다.

감각 - 이이정은 작가

이이정은은 자연 속의 변화하는 요소들에게서 시간의 흐름을 찾으며, 이를 통해 ‘살아있음’ 혹은 ‘감각’을 포착한다. 그의 작품은 감각들의 집적, 지각들과 정서들의 복합체이다. 작품 앞에서 관자(觀者)는 어떠한 지각과 정서를 느낀다. 그러나 이것은 무엇에 대한 지각과 정서인가? 작품 속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구체적인 형상이 아니라 빛과 음영과 물감뿐이다. 작가가 보여주는 자연의 모습은 바깥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하나의 세계이다. 이러한 자연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타자에게도, 작가 자신에게도, 심지어 원본인 자연에도 귀결되지 않으며 이 모든 것들에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작품의 감각은 재료 자체의 지각이며 정서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재료와 재료를 쓰는 방법들을 통해 지각하는 주체로부터 대상에 대한 지각ㅜ 작용을 끝내 떼어내고자 하며 감각의 덩어리들, 하나의 순수한 감각 존재를 추려낸다. 이이정은의 자연에는 누구의 감각도 아닌 감각이 표현된다.

영원회귀 - 이혜성 작가

이혜성은 시들고 말라버린 꽃을 화면 가득히 메워 시간성을 화면에 담는다. 꽃은 아름다움이자 피어오르는 생명력의 상징이자 동시에 금방 져버리는 덧없음과 허무의 표상이기도 하다. 즉 꽃은 생성과 소멸이 함께 연장선상에서 작용하는 영원회귀적 존재라 할 수 있다. 다만, 작가가 꽃을 통해 표현하는 영원회귀는 생성-소멸이 순환의 고리를 띠는 것이 아닌, 어떠한 움직임에 가깝다. 영원회귀는 다양한 모든 것, 차이나는 모든 것, 우연한 모든 것을 긍정하고 이러한 요소들은 대자적 관계 안에서 매 순간 전개되고 주름을 펼쳐나간다. 죽음에서 새로이 태어나는 꽃은 전 시점(우주)에서 존재했던 꽃과 같은 존재일 수는 없다. 차이 나는 것의 반복이고, 유사성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성은 과거와 미래로 펼쳐지는 서수적 연속체, 즉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러나 양방향으로 한없이 뻗어나가는 영원회귀의 시간이다. 결국 작가가 말하는 순환, 반복은 모든 존재를 기준점에서 벗어나게 하는 비정상적인 시간이자 움직임이다. 이 시간 안에는 내용도 없고, 무엇도 전개되지 않아 텅 비어 있다. 이처럼 ‘이름 없는’ 이혜성의 꽃은 원환적 형태를 벗어나 스스로 자신을 펼쳐간다.

유희의 장 - 홍정우 작가

홍정우는 어느 시간의 선상에 존재했던 무의식의 파편을 붙잡아두고, 드러낸다. 무의식은 아직 빛의 지대로 떠오르지 않은 미규정적인 것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근원적인 지위에서 스스로를 입증한다. 저마다 다른 방향을 갖는 복수적이고 이질적인 미시적 충동들로서 존재하며 다양한 양상으로 활동을 생산하는 공장 혹은 기계와도 같다. 이처럼 무의식이 작동하는 양상과, 존재하는 현실로서의 잠재성을 시각화하기 위해 작가는 자동기술법(automatism)을 택한다. 과거와 현재의 ‘나’를 연결하는 움직임이 담긴 화면은, 미규정적인 것들이 자유롭게 유동하는 유희의 장이다. 다시 말해, 홍정우의 낙서는 무한한 존재가 잉태되는 광활한 토지와 같은 역동적 생산의 장이라 할 수 있다.

◇관람안내

관람시간: 월-토요일 11am-6pm

휴관일: 공휴일을 포함한 매주 일요일(예약제)

관람요금: 무료/ 단체관람 시 사전예약/ 상시 해설

부대행사: 별도의 오프닝 없음

갤러리박영 개요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에 위치한 갤러리박영은 도서출판박영사의 문화지원사업의한 일환으로 시작됐다. 복합 문화를 함께 기획하며 파주의 랜드마크로 도약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문화 갤러리이다. 2008년에 개관했으며 10년간 현대미술작가의 스튜디오와 전시, 평론가매칭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2013년부터 새롭게 변모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써의 신개념 갤러리로 미술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복합 문화를 갤러리 내부와 외부에 진행해 대중과 소통의 장을 열고 삶의 질을 풍부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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